💬보랏빛 옥수수는 발각되지 않았다
-광복 80주년 을사년
배정빈
밤마다 아버지는
침묵을 뒤집어쓰고
압록강 건너
만주벌판 서로군정서를 향해 달렸다
주먹보다 단단한
보랏빛 옥수수 한 줌
겹두루마기 안주머니에 숨기고
일제 순사의 호루라기를 앞질렀다
찐 옥수수는 장터에서 남았고
아이들의 허기를 다 막지 못했다
어머니는 말없이 솥뚜껑을 닫았다
아버지는 그날 이후 사라졌다
지도에서 지워진 나라처럼
피 묻은 발뒤꿈치의 기척만 남고
“독립”은 해바라기 씨처럼
1945년 여름에서 겨울로 쪼개졌다
반민특위는 해체되었고
그날의 일제 순사들은 호적을 갈아타며
이름을 새로 달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출세했다
관공서 벽에 그 얼굴들이 웃고 있다
나는 기억한다
마주하고 앉았던 자들의 얼굴을
그들은 지금도
태극기 아래에서 입을 다물고 있다
문밖까지 따라온
토종 옥수수 몇 알
어머니가 기다리던 그 날의 부엌, 솥 안에서
여전히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오늘
발화의 흔적,
불씨는 꺼지지 않았다
배정빈2022년 《시와 문화》 신인상 등단, 전자시집『고마리꽃
연가』, 장편소설 『썬더맨』 발간. 2024년 《시와 문화》작가상 수상.

thunderma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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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h ago
광복80주년 입니다. 올해는 내란을 제압한 해이기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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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많이 오네요 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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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how449
23-06-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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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트코인 4천의 시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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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득이
23-06-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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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장마 시작! 오늘은 무더위? 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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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r.DU
23-06-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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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가 맑아졌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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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onathan
23-06-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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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왔는데 어렵군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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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chu237
23-06-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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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억팔이 게임 중! 파이널판타지4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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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inJun.Kim
23-06-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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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왔어요...가르침좀 주세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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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umutt
23-06-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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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랩 좀 했습니다 후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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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inJun.Kim
23-06-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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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부터 장마네요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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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2more7
23-06-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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굿모닝 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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휀라디언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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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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휀라디언트
23-06-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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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림이 있어서 진행사항 스윽 봤는데!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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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inJun.Ki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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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덧 6월도 거의 지나가고 있네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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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huShu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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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험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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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onatha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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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사 후 스마트스토어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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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het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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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먹고 잘 삽시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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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inJun.Ki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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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가 너무 좋네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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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2more7
23-06-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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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말. 맛점들 하셨나요?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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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산상
23-06-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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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산상
23-06-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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