💬보랏빛 옥수수는 발각되지 않았다
-광복 80주년 을사년
배정빈
밤마다 아버지는
침묵을 뒤집어쓰고
압록강 건너
만주벌판 서로군정서를 향해 달렸다
주먹보다 단단한
보랏빛 옥수수 한 줌
겹두루마기 안주머니에 숨기고
일제 순사의 호루라기를 앞질렀다
찐 옥수수는 장터에서 남았고
아이들의 허기를 다 막지 못했다
어머니는 말없이 솥뚜껑을 닫았다
아버지는 그날 이후 사라졌다
지도에서 지워진 나라처럼
피 묻은 발뒤꿈치의 기척만 남고
“독립”은 해바라기 씨처럼
1945년 여름에서 겨울로 쪼개졌다
반민특위는 해체되었고
그날의 일제 순사들은 호적을 갈아타며
이름을 새로 달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출세했다
관공서 벽에 그 얼굴들이 웃고 있다
나는 기억한다
마주하고 앉았던 자들의 얼굴을
그들은 지금도
태극기 아래에서 입을 다물고 있다
문밖까지 따라온
토종 옥수수 몇 알
어머니가 기다리던 그 날의 부엌, 솥 안에서
여전히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오늘
발화의 흔적,
불씨는 꺼지지 않았다
배정빈2022년 《시와 문화》 신인상 등단, 전자시집『고마리꽃
연가』, 장편소설 『썬더맨』 발간. 2024년 《시와 문화》작가상 수상.

thunderma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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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4h ago
광복80주년 입니다. 올해는 내란을 제압한 해이기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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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이네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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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sjeong83
23-05-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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센서 2기로 활동할 테슬랑 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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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eslang
23-05-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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쓰라고 해서 써본다.
7
Joseph
23-05-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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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사 업뎃 완료했음돠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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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inJun.Kim
23-05-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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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사업뎃완료!!!
3
휀라디언트
23-05-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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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사 업뎃 테스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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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산상
23-05-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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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사랑 호이.
4
Hoe King
23-05-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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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MS 택배 발견!!!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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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득이
23-05-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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🙈
간혹 프로필 사진이 모든사람이 동일하게 보여집니다.
3
ciro
23-05-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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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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휀라디언트
23-05-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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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가 어린이날 축하를 못하게 하네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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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evinoh78
23-05-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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멍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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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_tictic
23-05-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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즐거운 주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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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ARETAN
23-05-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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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멍 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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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asudajun
23-05-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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즐거운 연휴 시작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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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2more7
23-05-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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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화이팅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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휀라디언트
23-05-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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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주... 캠핑가는데 ㅠ.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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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_tictic
23-05-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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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여행 중 입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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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inJun.Kim
23-05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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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-ZER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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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oe King
23-05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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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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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asudajun
23-05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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